◇고조선, 우리 역사의 탄생/윤내현 지음/280쪽·1만6000원·만권당
저자는 고조선이 단순한 과거사에 그치지 않고 오늘과 내일의 우리를 알 수 있는 시금석이라고 강조한다. 외래문화에 영향을 받지 않은 한민족 고유의 원형질이 고조선에 담겨 있다는 주장이다. 서구식 민족국가(nation state) 개념이 아닌, 민족 문화의 원형을 고조선에서 찾을 수 있다는 논리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에게 고조선은 절대적인 가치에 가깝다. 고조선의 위상을 재평가하는 데 거침이 없다. 예컨대 학계 일각에서 사이비 취급을 하고 있는 북한의 단군릉에 대해서도 무조건 배척하지 말아야 한다고 썼다. 단군릉이 5000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북측 주장과 기존의 고고학 증거가 배치되는 데 대해 저자는 연대 측정의 오류 가능성도 인정하지만, 고구려 때 개축 가능성과 고고 자료의 불충분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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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