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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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조카를 화장실에서 폭행하고 학대해 숨지게 한 20대 이모가 분노조절장애로 약을 복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조카를 학대한 사실을 인정한 이모 A 씨(25·여)는 학대 이유에 대해 “분노조절이 안 돼서”라며 “조카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A 씨는 11일 오전 경찰 2차 조사를 위해 광주지역 경찰서 광역유치장에서 전남 나주경찰서로 압송되던 중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고개를 숙였다.
전날 3살 조카 B 군을 화장실에서 목욕 시키던 중 학대 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A 씨는 이날 기자들이 학대행위를 인정하느냐고 묻자 떨리는 목소리로 “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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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잘못했다. 많이 떨리고 무섭다”고 말했다. 이어 숨진 조카와 조카의 친모이자 자신의 언니에게 “미안하다. 때린 것도 미안하다”고 전했다.
A 씨는 전날 오후 3시48분께 나주시 한 아파트 목욕탕에서 3살 조카 B 군을 학대해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전남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조카가 말을 듣지 않고, 설사 증세로 변을 침대에 흘리자 화가나 목을 졸랐다”고 진술한 데 이어, 물이 담긴 욕조에 조카의 머리를 다섯 차례 반복해 밀어 넣었다고 추가로 자백했다.
경찰은 애초 진술로 미뤄 B 군의 사인을 경부 압박으로 인한 질식사로 추정했지만, A 씨의 추가 자백에 따라 ‘익사’를 유력한 사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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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부검 등 추가 수사 결과를 토대로 B 군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는 한편, B 군이 친모, 이모와 함께 살던 시절에도 폭행 등 학대를 받았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