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로 선출 영남 기반한 당서 지역주의 깨 “이 순간부터 어떤 계파도 없다” 최고위원 당선 친박 4 對 비박 1… 친박 총선참패 넉달만에 당권 장악
“새누리, 죽어야 산다”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9일 서울 송파구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힘차게 흔들고 있다. 영남에 기반을 둔 보수 여당의 첫 호남 대표로 내년 대선을 책임지게 된 이 의원은 호남에서의 20% 득표율 달성을 호언해 왔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새누리당의 뿌리인 민주자유당(민자당)이 1990년 창당된 이후 호남 출신이 당 대표로 선출된 것은 처음이다. 전남 순천에서 연거푸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정현 신임 대표는 한국 정치의 철옹성으로 여겨진 지역주의 벽을 넘은 데 이어 당의 ‘아웃사이더’에서 ‘메인스트림(주류)’으로 우뚝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친박계 입장에선 2014년 7·14전대에서 김 전 대표가 당선된 이후 빼앗긴 당권을 완벽하게 탈환한 셈이다. 당초 4·13총선 참패 이후 친박 패권주의에 대한 비판이 강해 비박 진영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지만 당심(黨心)은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 마무리’와 호남 공략 가능성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당내 대선 주자가 대부분 비박 성향이라는 점에서 ‘이정현 대표 체제’와의 불협화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 대통령과 비박 진영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얼마나 할 수 있느냐가 이 대표의 최대 과제인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에는 친박, 비박 그 어떤 계파도 존재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