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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탁구, 만리장성을 넘어라!

입력 | 2016-08-05 05:30:00

올림픽 여자탁구대표 서효원.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4일 단체전 16강 토너먼트 대진 추첨
남녀 모두 4강서 중국과 격돌할 일정
중국 극복해야 4번째 올림픽 金 가능

탁구는 1988년 서울대회부터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탁구는 역대 올림픽에서 총 3개의 금메달(은3·동12)을 획득했다. 서울올림픽에서 남자단식 유남규(48), 여자복식 양영자(52)-현정화(47)가 정상에 오른 데 이어 2004아테네올림픽에선 유승민(34)이 남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올림픽에서 선전을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탁구는 ‘올림픽 효자종목’이라는 소리를 듣진 못했다. 세계 최강 중국의 아성이 너무 견고하기 때문이다.

탁구는 남녀 할 것 없이 모두 중국의 독무대다.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7차례의 올림픽에서 총 28개의 금메달이 나왔는데, 중국이 무려 24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 2012런던올림픽 금메달도 중국이 싹쓸이했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1990년대부터 이어진 중국의 초강세를 견제하기 위해 2001년 기존 세트당 21점제를 11점제로 변경하고, 공인구의 크기까지 바꾸는(지름 3.8㎝→4㎝) 등 변화를 모색했지만, 만리장성은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에선 공의 재질을 바꿨다. 기존에는 셀룰라이트였지만, 리우올림픽에선 플라스틱이다.

중국의 벽이 워낙 높다보니 최선의 방법은 추첨 운을 기대하는 것이 메달 획득을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돼버렸다. 대회를 치르는 동안 준결승까지 중국을 만나지 않아야만 메달권을 노려볼 수 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조짐이 좋지 않다. 4일(한국시간) 진행된 단체전 16강 추첨에서 한국은 남녀 모두 준결승에서 중국을 만나게 됐다. 12일부터 열리는 단체전 16강에서 브라질을 만나는 남자팀은 8강전에서 스웨덴-미국 승자에게 승리를 거둘 경우 준결승에서 중국과 대결한다. 여자팀 역시 16강전, 8강전을 모두 이기면 준결승에서 중국과 맞붙는 대진이다.

한국은 여자단식에서 전지희(24·포스코에너지), 서효원(29·렛츠런)에게 메달권 진입을 기대하고 있지만, 역시 문제는 중국이다. 전지희의 경우 8강전까지는 중국선수들을 피하는 행운이 따랐지만, 서효원은 8강전에서 세계랭킹 5위 리샤오샤를 만나는 일정이다. 올림픽 탁구 남녀 단식은 8일부터 펼쳐진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