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이 가능한 의료기관까지의 거리가 도시와 시골 사이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평균 1㎞ 남짓이지만, 군(郡) 지역은 평균 24㎞ 이상을 가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화대책기획단 이소영 부연구위원은 3일 ‘임신·출산을 위한 인프라의 분포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만15~49세 가임기 여성과 해당 지역의 산부인과 인프라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조사됐다고 밝혔다.
각 지역의 중심점을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분만(제왕절개 포함) 의료기관까지의 직선거리를 재보니 시 지역은 4.8㎞, 군 지역은 24.1㎞으로 나타났다. 군 지역 주민이 시 지역 주민보다 출산을 위해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5배나 더 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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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연구위원은 “임신과 출산을 위한 일반 의료서비스, 응급발생 의료서비스나 고위험 임신·출산에 대응하는 의료서비스 모두 지역별 격차 없이 골고루 분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저출산의 영향으로 분만 관련 인프라와 인력 자체가 줄어드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산부인과 병의원의 개업 대비 폐업 비율은 2009년 1.19%에서 2013년 2.17%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산부인과 전문의 확보율 역시 2013년 6월 기준 73.6%로 100%에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심지어 이 중 5.1%는 중도에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기준 출생아 1000명 당 산부인과 전문의 수는 11.7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1.14명이나 적다.
이지은기자 smil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