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가스 냄새로 시작된 ‘괴담’이 확산되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부산시는 “최근 온라인상에 확인되지 않는 게시물을 올리고 확산한 유포자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28일 밝혔다.
21, 22일 부산에서 가스 냄새가 발생한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부산 수영구 광안리 백사장의 개미떼 사진이 게시되면서 ‘지진의 전조 현상’이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다.
26일에는 페이스북에 ‘실시간 부산 바다 상황, 쓰나미 징조인가’라는 글과 함께 떠밀려온 물고기 떼 동영상이 확산됐다. 그러나 동영상을 촬영한 사람이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동영상의 촬영지역이 부산이 아닌 경북 울진이라고 밝혔다.
이날 실시간 제보라며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시물에는 ‘부산 까마귀 떼 출몰, 진짜 지진 징조인가’라는 내용으로 하늘을 메운 까마귀 떼 영상을 올렸다. 하지만 이 동영상은 2010년 11월 유튜브에 게시된 ‘울산 중구 태화동 불고기 단지에 날아온 까마귀 떼들’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에는 ‘오늘 새벽 부산 앞바다에서 잡힌 백상아리’라는 글과 사진이 게시됐으나 2013년 11월 언론에 보도된 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렴 부산시 소통기획담당관은 “이들 왜곡 게시물은 부산시민을 불안하게 하고 부산시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으로 판단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