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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만 만나면 미치는 ‘짱!민재’

입력 | 2016-07-28 05:45:00

‘SK킬러’ 한화 장민재가 27일 SK와 홈경기에서 팀을 사지에서 구해내는 역투를 보여줬다. 스포츠동아DB


■ ‘한화 스윙맨’ 장민재가 SK전엔 선발일 수밖에 없는 이유

5.2이닝 3K 무실점 완벽한 피칭
올해 4승 중 SK 상대로 선발 3승
김성근 감독 ‘선발진 고민’ 해결


한화 우완투수 장민재(26)의 역할은 상황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오르는 스윙맨이다. 어떤 위치에서든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낸다. 선발진에 구멍이 나면 기꺼이 그 자리를 메운다. 불펜이 바닥났을 때도 마찬가지다. 체력이 바닥나진 않을까 우려되지만 장민재는 “중간이든 선발이든 마운드에 올라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목표”라며 웃는다. 마음껏 던질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화가 SK와 만날 때면 장민재의 보직은 선발로 한정된다. SK를 상대로 무척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27일 대전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4승 중 3승이 SK를 상대로 따낸 것이다. 3승 모두 선발승이고, 방어율도 1.17(23이닝 3자책점)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SK 킬러’다.

한화는 최근 송은범(어깨), 윤규진(손가락)의 이탈로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선발 후보군은 많다”면서도 명쾌한 답을 내놓진 못했다.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때 김 감독의 고민 해결사로 나선 게 장민재였다. 27일 대전 SK전에 선발등판해 5.2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3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4승(3패)째를 따냈다. 한화는 8-0으로 승리하며 전날(26일)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장민재는 최고구속 143km의 직구(53개)와 커브(14개), 체인지업(13개), 슬라이더(7개)를 섞어 총 87구를 던졌다. 완벽에 가까운 직구 코너워크를 앞세워 SK 타선을 봉쇄했다. 특히 6회 2사 후 김성현, 정의윤에게 연속안타를 맞기 전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득점권에 내보내지 않았다. 커브와 체인지업은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장민재가 올 시즌 성공의 키워드로 삼은 몸쪽 승부, 그리고 변화구 제구력이 빛난 한판이었다.

한화 타자들도 장민재의 호투를 바라보고만 있지 않았다. 2회말 윌린 로사리오의 솔로홈런(23호)과 차일목의 2루타로 먼저 2점을 뽑았고, 5회말 송광민과 김태균의 적시타, 김경언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추가해 장민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루측 관중석의 한화 팬들은 임무를 완수하고 교체되는 장민재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후 송창식∼박정진의 필승계투조가 나머지 2.1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아 장민재의 4승이 완성됐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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