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경찰, 자택서 관련자료 발견 총기난사 심리 분석한 책도 탐독… 메신저 프로필에 총격범 사진 올려
22일 독일 뮌헨에서 발생한 민간인 총격 사건의 범인인 알리 존볼리(18)는 미국의 심리학자 피터 랭먼이 2010년 발표한 책 ‘왜 아이들은 살인을 하는가: 학교 총격범의 내면’을 탐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12월 미국 콜로라도 주 센테니얼 어래퍼호고교에서 학생 2명을 총으로 쏜 뒤 자살한 칼 피어슨(사망 당시 18세)의 집에서도 이 책이 발견됐다.
이 책은 캠퍼스 총격범 10명을 분석했다. 랭먼은 23일 영국 가디언 인터뷰에서 “총격범이 다른 총격범을 연구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다른 총격범들이 어떻게 했는지 알고 싶은 것이며 이들을 롤모델로 삼기도 한다”고 말했다.
뮌헨 경찰은 존볼리의 집에서 랭먼의 저서 이외에도 2009년 독일 남부 비넨덴에서 15명을 살해한 팀 크레치머(당시 18세)와 관련된 자료도 찾았다. 크레치머는 모교인 알베르트빌레 상업학교에서 불을 지르고 총기를 난사한 뒤 자살했다.
총격범들은 실제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다른 총격범을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랭먼의 인터뷰에 따르면 2012년 12월 미 코네티컷 주 뉴타운 집에서 어머니를 살해한 뒤 샌디훅 초등학교에 가 학생 20명과 성인 6명을 죽인 애덤 랜자(당시 20세)도 대량 살인자 500명의 범행 수법 등 관련 자료를 갖고 있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