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권용현(뒤)이 2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22라운드에서 성남FC 임채민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며 볼을 다투고 있다. ‘깃발더비’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는 원정팀 수원FC가 2-1로 승리를 거뒀다. 성남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권용현·임창균 릴레이 골
두번째 ‘깃발더비’ 2-1 승
시즌 2번째 ‘깃발더비’가 펼쳐진 탄천종합운동장의 열기는 경기장 안팎으로 뜨거웠다.
지난 3월 첫 맞대결서 1-1로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한 성남FC와 수원FC는 24일 장소를 옮겨 재격돌했다. 홈 팀 성남은 상위권으로 재도약 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겼고, 최하위 수원FC은 클래식(1부리그) 승격 후 첫 연승을 기대했다. 더구나 깃발더비에서 지는 팀은 승리 팀의 구단 기를 홈구장에 3일간 게양해야한다. 양 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했다. 이에 성남 팬들은 경기 전 근처의 지하철역에 모여 경기장까지 깃발행진을 펼쳤고, 수원FC 팬들 역시 더운 날씨에도 원정석의 3분의 2가량을 채웠다.
깃발더비를 기획한 성남 이재명 시장과 수원 염태영 시장도 경기 전 만나 날선 장외 신경전을 펼쳤다. 이재명 시장은 “성남에겐 무승부 자체가 진 것이나 다름없다. 반드시 이기도록 하겠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이에 염태영 시장 역시 “성남 시장님을 수원까지 깃발을 걸러 오게 할 수 있느냐”며 “오늘 승리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여기에 깃발을 걸고 가겠다”고 맞섰다.
수원FC의 간절함이 더 컸던 것일까. 수원FC는 권용현과 임창균의 골을 앞세워 적지에서 2-1로 이기고 깃발더비 승리 기쁨을 만끽했다.
성남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