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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하차 외압 논란 최양락, 정치 성향이 문제? 정치 참여 전력 봤더니…

입력 | 2016-07-20 11:16:00

정치풍자로 유명한 코미디언 출신 최양락이 14년간 진행한 MBC 라디오에서 하차하면서 외압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풍자’로 유명한 코미디언 출신 방송인 최양락이 14년 간 진행해온 MBC 표준FM(95.9㎒)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에서 지난 5월 하차한 것과 관련, 외압이 작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최양락의 아내 팽현숙은 19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의 간판코너였던 정치시사 풍자가 갈등의 씨앗이었다.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로 현실을 풍자하는 '3김퀴즈' '대통퀴즈'가 인기였고, 그때부터 꾸준히 안팎으로 외압이 있었다고 들었다. 이 일로 PD와 작가들이 많이 갈렸다“며 외압에 의한 하차 가능성을 제기했다.
팽 씨는 남편이 갑작스럽게 하차 통보를 받아 "청취자와 고별인사도 하지 못했다"고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 했다.

MBC는 외압논란에 대해 "최양락씨의 하차는 라디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기 개편의 일환으로, DJ뿐 아니라 프로그램의 콘셉트 자체가 바뀌었다"며 외압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또 "하차 통보 이후 실제 개편까지는 2주 정도 시간이 있었음에도 최양락씨가 제작진의 전화를 받지 않고 스튜디오에도 오지 않아 방송이 펑크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며 "2주가량 대타 DJ인 박학기씨가 진행하도록 하며 최양락씨를 기다렸는데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는 라디오의 대표적인 시사풍자 프로그램이었다. DJ 최양락과 게스트 배칠수는 김종필 전 국회의원,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와 풍자로 이뤄진 ‘3김 퀴즈’, 김대중 대통령 서거 이후 이어진 ‘대통퀴즈’, 그리고 ‘대충토론’ 등의 시사풍자 코너를 꾸미며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사랑받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성대모사도 있었다.

이명박 정부들어 풍자의 강도는 약해졌지만 기조는 유지했다. 하지만 2014년 ‘시즌2’로 개편되면서 시사풍자는 대부분 사라졌다. 이 과정에서 ‘3김퀴즈’ ‘대충토론’의 대본을 10년 넘게 써온 작가도 그만뒀다. 결국 지난 5월 27일 봄 개편 때 ‘재미있는 라디오’는 폐지됐다.

최양락은 그간 정치성향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그래서 야당 성향 연예인을 정리한 이른바 ‘연예인 블랙리스트’에도 오르지 않았다. 굳이 과거 전력을 찾아보면 1998년 6.4 지방선거 때 당시 집권당인 국민회의 ‘연예인 자원 봉사단’에 참여한 정도다.
따라서 최양락의 정치 성향이 그의 하차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2012년 170일 동안 진행됐던 MBC 노조 파업 이후 새롭게 구성된 MBC 경영진이 이 프로그램의 정치풍자에 부담을 느껴 단계별 폐지 수순을 밟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