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신애.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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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암 완치되자 부친 췌장암 수술
BMW 챔피언십 우승컵 선물 각오
“세 식구 모두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투어 8년차 안신애(26·해운대비치리조트·사진)의 얼굴엔 늘 미소가 넘친다. 활짝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 안신애의 얼굴에 요즘 근심이 가득하다. 내색하려 하지 않으려고 더 크게 웃기도 하지만 예전 같지 않다.
올 초 안신애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큰 일이 생겼다. 3월 베트남에서 열린 대회 중 아버지 안효중(64) 씨가 췌장암에 걸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부친 안 씨는 안신애에겐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다. 대회 때마다 늘 자신의 곁을 지키며 응원하며 딸에게 힘을 준다. 그런 아버지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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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신애는 “식구라고는 단 세 명뿐이다. 그래서 한 명이라도 아프면 더 크게 다가오고 가족 모두 힘들 수밖에 없다. 5년 전 엄마가 유방암 수술을 받고 올해 완치 판정을 받아 가족에게 경사였는데, 갑자기 아버지의 소식을 들었을 때는 너무 가슴이 아팠다. 가족 모두에게 상처가 되고 있다”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다행히 아버지는 큰 수술 이후 조금씩 건강을 회복 중이다. 1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안 씨가 모습을 보였다. 수척해진 모습으로 골프장에 나온 안 씨는 평소처럼 딸을 응원하기 위해 코스까지 따라 나갔다. 아버지의 응원 덕분이었을까. 안신애는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안신애는 “부모님께서 많은 대회를 따라다니며 뒷바라지 해주셨지만 희한하게도 부모님 앞에서 우승해본 적이 없다”면서 “수술 이후 아빠가 모처럼 골프장에 나오셨다. 그래서인지 오늘 더 경기가 잘 됐고, 좋은 성적으로 끝낼 수 있었다. 내 곁에 계실 때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 주도 좋겠지만, 가능한 빨리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간절한 마음을 보였다.
안신애는 화려한 외모 때문에 가끔씩 오해를 받을 때도 있다. 하지만 생존경쟁이 치열한 투어 현장에서 노력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안신애는 투어 8년 동안 3승을 거뒀고, 단 한 시즌도 시드를 잃은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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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뒤 부친 안 씨는 클럽하우스 앞에서 딸을 기다렸다. 다소 지친 표정이었지만 “신애가 잘 쳐서 기분이 좋다”며 크게 웃었다.
인천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