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의 원자재 수출품 세금 부과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것이라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 전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프로먼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13일 “중국 정부가 원자재 수출품에 부과하는 세금 때문에 원자재가 중국 제조기업들에는 저렴하지만 미국 기업들에는 비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치는 올해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현 정부의 무역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나타난 것이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비판하며 중국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도 현 정부에 비해 보호주의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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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중국 대사관 측은 AP통신에 “무역 보호주의에 반대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합의”라며 “중국은 미국에 대해 WTO 규정을 준수하고 무역 구제 수단을 남용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