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대표팀 율리안 드락슬러.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드락슬러·헥터 등 새 인재 발견…현지언론 “미래 밝다”
전 세계 축구팬들을 열광시켰던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가 포르투갈의 우승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유로2016이 개막하기 전까지 우승 후보로 지목된 나라들은 여럿 있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우승 후보였을 뿐이다. 24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도 이변이 줄을 이었다. ‘전차군단’ 독일도 다르지 않았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 독일은 4강에서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독일은 ‘월드컵 증후군’이란 꼬리표를 달고 필립 람(바이에른 뮌헨), 미로슬라프 클로제(SS라치오)라는 거물급 스타들의 은퇴 속에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했다. 그러나 부진을 거듭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유로2016이 개막하기 직전까지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의 실험은 계속됐고, 수차례의 고비를 넘긴 끝에 대회를 맞았다. 강력한 미드필더진과 안정된 수비자원을 바탕으로 이변 없이 16강에 오른 독일은 8강에서 숙적 이탈리아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강행 티켓을 거머쥐며 월드컵 우승국의 위용을 재확인했다.
독일 대표팀 요나스 헥터.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그럼에도 유로2016은 독일에는 다음을 기대케 하는 대회였다. 새로운 인재의 발견은 큰 수확이다. 율리안 드락슬러(볼프스부르크)는 이번 대회 5경기에 출전해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요나스 헥터(FC쾰른)와 조슈아 킴미히(바이에른 뮈헨)는 새로운 윙백 자원으로 활약했다. 르로이 자네(샬케04)와 율리안 바이글(도르트문트)은 차세대 유망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독일의 주장 자리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현지 언론에선 “독일의 미래는 밝다. 유망주들의 활약도 대단했고, 기성세대와 차세대를 이어줄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의 역할이 보이는 대회였다. 다음 대표팀 주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선수로는 크로스가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독일은 아직 ‘골잡이 부재’라는 숙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지금까지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축구강국의 위용을 과시했지만,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말처럼 독일에도 또 한 차례의 진화가 절실해 보인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