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왼쪽)과 삼성 류중일 감독이 8일부터 탈꼴찌를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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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삼성 3연전이 눈길 끄는 이유
꼴찌냐? 5위 도약이냐? 분수령
한화 홈경기 삼성만 만나면 펄펄
올 3승6패 삼성, 악몽 깰지 관심
투자하지 않으면 성적이 안 나는 것은 맞다. 그러나 투자를 한다고 꼭 성적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 2016시즌 전반기, 한화와 삼성이 ‘처절하게’ 이를 입증하고 있다. 대대적 전력보강을 감행한 한화는 103억원의 팀 연봉으로 KBO 최고 연봉구단으로 올라섰다. 정규시즌 5년 연속 우승의 영향으로 삼성은 선수 연봉이 높을 수밖에 없다. 81억원으로 전체 2위 부자구단이다. 그러나 전반기 마감을 채 1주일 남긴 상황에서 두 팀은 탈꼴찌를 위해 몸부림치는 처지다. 한화와 삼성이 막내구단 kt와 탈꼴찌 싸움을 하리라곤 개막 전만 해도 예상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 결과적으론 이변이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안 되는 집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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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두 팀이 8일부터 한화의 홈 대전에서 3연전을 갖는다. 전반기 꼴찌를 결정짓는 3연전이라 7월12∼14일 마산에서 열리는 두산-NC의 1-2위 맞대결 이상의 관심을 끈다. 대전 홈팬들의 열광적 응원을 등에 업은 한화는 삼성만 만나면 초강세를 띠어왔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최근 2년간 심각한 한화 콤플렉스를 노출하고 있다. 올해도 3승6패의 절대열세다. 특히 6월3∼5일 대구 3연전에서 삼성은 악몽 같은 1점차 3연패를 당했다.
게다가 한화는 최근 거듭된 비 덕분에 주력 불펜진이 휴식을 확보했다. 삼성도 비슷한 조건이라지만 불펜보다는 선발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탈꼴찌 싸움이기도 하지만 이 3연전에서 승수를 쌓은 팀은 단숨에 5위까지도 도전할 수 있다. 롯데, KIA 등 5위권 팀들의 경기력도 그다지 위압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해볼만하다.
그렇더라도 한화와 삼성이 ‘고작’ 탈꼴찌나 5위에 목을 맨다는 현실 자체만으로 반성할 지점이 발생한다. 돈은 돈대로 쏟아 붓고도 성적이 안 나자 비효율성의 문제가 부각되는 것이다. 이제 프런트의 스마트한 역량이 팀의 중추적 전력이 되는 세상이 온 것임을 한화, 삼성의 몰락에서 알 수 있다. 두 팀에 비해 훨씬 돈을 적게 쓰고도 효율성이 월등한 넥센과 NC가 그 반대편에 자리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