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뮤지컬영화제’ 7월 6일 첫 개막
제1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아르헨티나’. 스페인 거장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이 83세에 발표한 작품으로 아르헨티나 특유의 춤과 음악에 흠뻑 빠지게 만든다. 충무아트센터 제공
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를 비롯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명동예술극장 야외광장 등 서울 중구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사실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았다. 음악영화도 아니고 뮤지컬영화로 한정 지으면 장기적으로 작품 선정도 녹록지 않을 거란 우려였다. 하지만 충무로뮤지컬영화제가 차린 밥상을 들여다보면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 “뮤지컬영화란 장르적 국한이 아닌 영화와 뮤지컬의 다양한 조우”라는 김홍준 예술감독의 말처럼, 오히려 영화 팬과 뮤지컬 팬을 모두 끌어들일 수 있는 외연의 확장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트윈 픽스는 같은 뮤지컬을 영화와 공연실황으로 둘 다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린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1973년 노먼 주이슨 감독의 영화와 2012년 영국에서 펼쳐진 공연실황으로 만날 수 있다. 특히 공연실황은 원작자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제작 40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연출로 참여했다. 역시 인기 뮤지컬인 ‘빌리 엘리어트’도 2000년 영화와 2014년 공연실황을 모두 상영한다.
충무로 리와인드도 인상적이다. 1956년 한국 뮤지컬영화의 시조로 꼽히는 ‘청춘쌍곡선’은 영화도 보고 이를 재해석한 뮤지컬쇼도 함께 선보인다. 1934년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 변사 공연, 사운드가 소실된 1957년 작 ‘이국정원’의 라이브 더빙 쇼도 기대가 크다.
영화제를 열고 닫을 개막작과 폐막작으로는 스페인 출신 거장인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의 ‘아르헨티나’(2015년)와 퀸시 존스가 음악 감독을 맡았던 ‘마법사’(1978년)가 관객들을 맞이한다.
아르헨티나 음악의 풍부하고 미세한 선율을 감상하고, 영원한 슈퍼스타 마이클 잭슨과 다이애나 로스를 스크린으로 만날 기회는 놓치면 아쉽다. 02-2230-6666∼9, 홈페이지 chimf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