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代 국회 첫 대표연설 살펴보니
安대표 “덩샤오핑 장기적 안목 본받아야”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미래에 대한 준비와 격차 해소 등을 주요 화두로 제시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 安 “국가 경영은 속도가 아닌 방향”
안 대표는 또 “1979년 중국의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은 40년 뒤 중국은 생활수준이 중간 단계인 ‘소강사회’, 70년 뒤인 2050년에는 유교적 이상사회인 대동사회가 되도록 하겠다는 3단계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며 “국가 경영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미래를 준비했던 덩샤오핑을 자신의 롤모델로 제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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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구조 전반에 대한 구조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안 대표는 “한국을 먹여 살렸던 휴대전화, 자동차 등의 산업들이 앞으로도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수 있겠느냐”며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길은 새 분야에 뛰어들어 새로운 개념 설계를 통해 선도자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설이 끝난 뒤에는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이정현 의원이 홀로 기립박수를 쳐 눈길을 끌었다.
○ 대기업 편법 상속 방지 입법 나서나
이날로 마무리된 20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여야 3당은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촉구하며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행태를 일제히 비판했다. 특히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불법적이고 편법적인 경영권 세습의 방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재벌의 의사결정 민주화를 위한 상법 개정, 대기업의 횡포를 막기 위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고, 안 대표도 이날 “국회 차원에서 격차 해소를 위한 20대 국회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여야 3당 모두 서울지하철 구의역 사고를 언급한 만큼 비정규직과 국민 안전 문제에 대한 대책도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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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형준 constant25@donga.com·차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