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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맡길곳 없어… 연차 또 써야 하나”

입력 | 2016-06-22 03:00:00

워킹맘들 대책마련 속앓이




“연차를 이번 달에만 도대체 몇 번을 쓰는 건지….”

한국민간어린이집연합회(한민련)와 한국가정어린이집연합회의 동맹 휴원일인 23, 24일이 다가오면서 워킹맘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어린이집이 쉬면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난감하기 때문. 어린이집 교사들이 맞춤형 보육 반대 결의대회에 참석한 13일에도 어린이집들은 통합교육(당직교사만 나와 아이들을 돌보는)을 하거나 휴원을 했다.

각 지역 인터넷 카페에는 워킹맘들의 걱정이 속속 올라온다. 일단은 연차와 ‘가족 찬스’를 쓴다는 워킹맘이 많다. “하루는 친정엄마가, 하루는 제가 보기로 했어요.”(rudw******) “이틀 휴가는 좀 그런데… 하루만 내야 할지 고민입니다.”(vaav***) 따로 돈을 들여 놀이시터(‘놀이’와 돈을 받고 아이를 돌봐주는 ‘베이비시터’의 합성어)를 구하거나 주말까지 감안해 아이를 시골 친척집에 보낸다는 이들도 있다.

불만도 터진다. 한 워킹맘이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할지 모르겠다며 하소연하는 글을 올리면 댓글이 줄줄이 달린다. “어린이집 사정 모르는 건 아니지만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네요.”(gree****) “누굴 위한 정책인지… 워킹맘과 아기들만 불편을 겪네요.”(leon*****) “애초에 전업주부까지 어린이집에 맡기라고 부추긴 정부가 한심해요.”(kung***)

그렇다고 워킹맘들은 드러내놓고 화를 낼 수도 없다. 어린이집 단체들이 맞춤형 보육이 전업주부를 차별하는 제도라고 주장하고 있어 어깃장을 놓다간 자칫 전업주부 대 워킹맘의 대립 구도가 될 수 있어서다. 아이를 맡긴 입장에서 어린이집과 대립각을 세울 순 없다.

경기도 한 지역 카페 회원은 이런 글을 올려 속상함을 표현했다. “‘휴원동의서 안 보내면 우리 애만 등원하나요?’ 시청에 전화했더니 그럼 동의서 내지 말랍니다. 엄마는 알 겁니다. 우리 애만 미움 받지 않을지 걱정되는…. 속 타는 맞벌이 마음은 알아주지도 않네요.”(hsdy****)

보건복지부와 어린이집 단체들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으면 또 다른 휴원이 기다리고 있다. 어린이집 최다 연합 단체인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한어총)는 27, 28일 휴원을 예고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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