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리사이틀 무대에 서는 피아니스트 한상일
피아니스트 한상일은 지난해부터 이화여대에서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다. “학생들과 음악을 공유하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어요. 점점 가르치는 재미를 깨닫고 있어요.”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23, 24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리사이틀 무대를 갖는 피아니스트 한상일(32)은 자신의 장기를 이렇게 말했다.
아마도 이 말은 그가 최근 보낸 침잠의 시간을 뜻하는 것 같았다. 2006년부터 2년간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밟을 때 그는 뉘른베르크에서 차로 1시간 반이나 떨어진 시골에서 살았다. 할 일이 없어 대부분의 시간을 피아노 연습에만 쏟았다. 2012년에는 집에서 2년간 별다른 외부활동 없이 연습에만 몰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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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6년 이전까지는 유학을 다녀온 적이 없는 ‘국내파’이지만 국내외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이름을 알렸다. 2002년 부산음악콩쿠르, 2003년 동아음악콩쿠르, 2005년 서울 신인음악콩쿠르 등 국내 주요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05년 프랑스 에피날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 없는 2위, 2006년 미국 미주리 서던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에 올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인 그는 피아니스트 김대진 교수에게 10년간 가르침을 받았다. 김 교수는 김선욱 손열음 문지영 등 정상급 연주자를 길러냈다.
“선욱이, 열음이와 함께 학교를 다녔어요. 둘 다 재능이 뛰어나요. 많은 사람들이 그들과 저를 비교하는데 제가 그들을 보며 많이 배웠죠. 저는 그들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더 노력했어요.”
무대에서는 누구보다 자유롭다는 그는 무대 밖에서는 엄격하다. 하루 일과를 정해 많은 시간을 연습에 할애한다. 술도 입에 대지 않는다. 수도사 같은 삶이다. 그래서 누구보다 더 노력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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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