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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글 위해 몇 달을 도서관서 살기도”

입력 | 2016-06-21 03:00:00

위키백과 편집자 월간 모임 가보니




11일 열린 위키백과 편집자 모임에는 서울 종로구 박노수 미술관을 비롯한 서촌 일대 문화재 사진 촬영 일정이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문화재 사진을 찍어 ‘위키미디어 공용’에 올렸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위키피디아는 ‘집단지성’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최근 서울 종로구 서촌에서 한국 위키미디어협회가 주최하는 한국어 위키피디아(이하 위키백과) 사용자(편집자)의 월간 오프라인 모임인 ‘위키 라운드테이블’이 열렸다. 이날 참가한 10여 명은 3∼4년에서 8∼9년 한국어 위키백과의 문서를 편집해 온 중급 이상의 편집자들. 스스로를 ‘지식 덕후’라고 표현하는 이들과의 인터뷰를 Q&A로 정리했다.

Q. 당신들은 누구인가.

A. 비밀이다. 힌트는 주지. 2011년 위키미디어 재단 조사에 따르면 위키피디아 편집자의 90%는 남성이며 9%는 여성, 1%는 성소수자라고 한다. 위키백과도 사정은 비슷하다.(이날 모인 이들은 10대 청소년부터 40대 회사원까지 다양했지만 다수가 남성이었다.)

Q. 위키백과 편집자는 얼마나 되나.

A. 위키백과에서 한 달에 다섯 건 이상 문서를 편집하는 ‘액티브 유저’는 1000명 정도, 한 달에 100건 이상 문서를 편집하는 ‘베리 액티브 유저’는 80∼100명이다. 2002년 위키백과가 생긴 이래 활동하는 편집자의 수는 일정한 편이다.

Q. 위키백과 편집의 매력이 뭔가.

A. 뭔가 검색했는데 항목이 없으면 못 견디겠더라. 한 항목을 채우기 위해 여러 달 도서관에 다니기도 한다. ‘공명심’은 편집자를 움직이는 중요한 동력이다. 문서마다 ‘알찬글’ ‘좋은글’ 순으로 평가 등급이 있다. 누구나 알찬글을 꿈꾼다. 그러나 다수결이 아닌 총의를 모아 의사를 결정하는 위키백과 시스템에서 한 명의 반대도 없이 알찬글에 오르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위키백과의 알찬글은 20일 현재 87개.)

Q. 위키백과 말고도 위키가 붙은 것이 많더라. ‘나무위키’ ‘리그베다 위키’ ‘위키트리’….

A. 그런 사이트와 비교 말라! 위키시스템을 사용한다는 것 말곤 성격이 다르다. 우린 백과사전을 지향하는 만큼 ‘중립적 시각’을 가장 중요시한다. 이 때문에 몇몇 항목에선 ‘편집 전쟁’이 벌어진다. 특히 정치인 항목이 심하다. 예컨대 고 박정희 대통령 항목은 최근까지도 편집이 거듭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일부 항목은 편집 제한을 둔다. 최근에는 가수 박유천 항목이 ‘핫’하다. 누구나 편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친 문서 훼손을 막으려고 관리자를 뽑는다. 현재 30여 명의 관리자가 있다.

Q. 요즘 위키백과의 고민은 뭔가.

A. 이달 초 한글 문서가 35만 개를 넘겼다. 영어의 15분의 1, 일본어의 3분의 1 수준이다. 한국어 인구에 비하면 문서 수가 적다. 위키백과에는 기술에 해박한 젊은 남성 위주 콘텐츠가 많다. 예를 들어 성인비디오(AV) 여성 배우의 정보는 많지만 여성 과학자 정보가 부족하다. 여성 노인 등의 참여를 위해 편집 문턱을 낮추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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