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리에주 극장장 랑고니씨 “홍보비 안들이고 전세계에 알려져”
“하루아침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극장이 되었더군요.”
표절 논란을 빚은 도쿄 올림픽 엠블럼(왼쪽)과 벨기에 리에주 극장 로고. 동아일보DB
14일(현지 시간) 벨기에 리에주에서 이 극장의 극장장인 세르주 랑고니 씨를 만났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이번 표절 사건으로 2013년 극장 이름을 바꾼 뒤 홍보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극장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리에주 극장은 2013년 5월 극장을 개조했다. 벨기에 전국에 로고를 공모를 해 지금의 로고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도쿄 올림픽 엠블럼보다 2년 이상 앞선 셈이다.
세르주 랑고니 리에주 극장장이 14일(현지 시간) 국립현대무용단의 ‘이미아직’ 공연 전 극장 로비에서 판매 중인 티셔츠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에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일본과의 악연을 겪은 극장은 한국과는 좋은 인연을 맺고 있다. 이름을 바꾸고 맞은 새 시즌에 5편의 한국 무용 작품과 전시 등을 기획했다. 올해는 국립현대무용단을 초청해 14일 ‘이미아직’을 무대에 올렸다. 500여 석의 극장이 거의 찼고,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두 번 수상한 벨기에 출신 장피에르 다르덴, 뤼크 다르덴 형제 감독도 극장을 찾았다.
그는 “한국 사회가 가진 역동성과 예술성이 매우 뛰어나다. 소통이 원활하고 빠른 점도 매력적이다. 벨기에는 전체적으로 한국 문화에 호기심이 무척 많다. 한국 문화 전파의 발판이 되고 싶다”고 했다.
리에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