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들 “누리과정 예산 편성하라”… 도의회서 나오던 교육감 둘러싸 교육청 “법적대응 안해”… 경찰 “처벌”
9일 낮 12시 전북도의회 3층. 김 교육감이 도의회의 교육청 질의를 받고 나오자 피켓 침묵시위를 벌이던 어린이집 원장 150여 명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라”며 출입문 쪽으로 달려들었다. 원장들에게 둘러싸인 김 교육감 일행은 방호원들과 함께 뚫고 나가려 했지만 실랑이로 번졌다. 일부 원장은 “답변을 들어야겠다”며 김 교육감의 옷과 넥타이를 잡았다. 약 10분간의 몸싸움 동안 출입문 유리가 깨져 방호원 3명, 원장 1명 등이 다쳤다. 봉변을 당한 김 교육감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전북어린이집연합회는 일부 원장이 감정이 북받쳐 우발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사과했다. 연합회는 전북도가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100억 원을 편성하려 했으나 김 교육감이 거부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전북 완산경찰서는 김 교육감 등에게 폭력을 행사한 원장들을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10일 밝혔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폭력에 가담한 사람들의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전주=김광오 kokim@donga.com / 이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