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러제트]
100여 년 전 여성 참정권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서프러제트’. 홀리가든 제공
23일 개봉하는 영화 ‘서프러제트’(12세 이상)는 평범한 주부 모드가 서서히 바뀌어가는 과정을 통해 20세기 초 영국에서 여성 참정권 운동을 펼친 여성들, 서프러제트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서프러제트(suffragette)는 참정권을 뜻하는 단어 ‘suffrage’에서 나온 단어로 1860년대에 등장했다. 1900년대 초까지도 운동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결국 서프러제트들은 우편함 폭탄 설치 같은 과격한 수단까지 동원한다.
여성에 대한 억압은 일상적이고, 그래서 더 고달프다. 모드와 다른 서프러제트들은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남편의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아이를 남편에게 빼앗긴 채 일방적으로 집에서 쫓겨나기도 한다. 시위에 참여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며 욕하는 다른 여자들의 질시도 견뎌야 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