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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션 정종진·오뚝이 이으뜸…벨로드롬은 ‘20기 천하’

입력 | 2016-06-08 05:45:00

정종진-이으뜸-최종근-윤민우-유선우-박지영(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지영·이강토 ‘선행 거포’로 성장
윤민우·유선우 등도 무서운 상승세


“우리는 20기다. 길을 비켜라!”

요즘 벨로드롬의 대세는 누가 뭐래도 20기다. 20기 천하다. 최고의 테크니션인 정종진을 필두로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 선 이으뜸, 선행 거포로 성장한 박지영과 이강토 등 경륜계의 이슈를 몰고 다니는 선수들 대부분이 20기 동기들이다.

최근 20기들이 특선급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데뷔 초창기에는 최강의 기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정종진과 이으뜸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기복이 심한 플레이로 한때 거품론이 제기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2015년 시즌과 2016년 시즌 중반을 치르면서 달라지고 있다. 한창 물이 오르고 있다. 자신들의 단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흘렸던 땀의 결과가 최근 들어 결실을 맺고 있다.

올 시즌 후반기의 주인공은 20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20기, 그들은 누구인가.

정종진 종합득점 1위 등극…이으뜸도 화려한 부활

정종진은 국내 경륜 최고의 테크니션이자 수도권의 수장이다. 정종진이 쾌속질주를 하고 있다. 경상권의 최강자인 박용범이 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종합득점 면에서는 정종진이 1위에 올라섰다.

2013년 데뷔 당시 76위에 머물렀던 정종진은 2014년 35위, 2015년 4위로 성적이 급상승 했고, 급기야 2016년에는 랭킹 1위에 등극하며 명실공히 최강자의 반열에 올랐다. 정종진의 상승세는 주변 팀원들 뿐 아니라 20기 동기생들에게도 자신감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정종진의 파워풀한 경주 운영도 일품이지만 전주팀의 수장인 이으뜸의 부활도 큰 화제다. 이으뜸의 부활을 알리는 대표적인 경주가 지난 3일(금) 14경주다. 이날 20기 단짝인 정종진과 이으뜸은 완벽에 가까운 팀플레이로 동반입상에 성공했다. 당시 이으뜸은 타종 이전부터 힘을 쓰기 시작하면서 평소보다 100M 이상 긴 거리에서 승부에 나서며 결승선까지 괴력을 발휘,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M 랩타임은 무려 11초03으로 올해 이으뜸이 선행에 나선 기록 중 가장 좋은 랩타임이다.

이으뜸 본인에게는 2015년과 2016년 초창기 극심한 슬럼프를 이겨내며 만들어낸 지구력 승부이기에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경륜 전문가들은 “이으뜸의 경우 몸에 별 이상이 없다면 성적이나 기량 면에서 한 단계 이상 발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으뜸은 지난해 후반부터 초심으로 돌아가 기초부터 탄탄히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성적이 향상된 것도 기초 체력과 회전력을 늘리는데 힘을 쏟은 결과다. 이으뜸은 “기초가 튼튼하면 슬럼프에 쉽게 빠지지 않는다. 앞으로 기초를 다지는데 더욱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 박지영, 이강토, 윤민우, 유선우, 최종근 등도 준비된 간판선수

동서울팀 선행 대표주자로 우뚝 선 박지영과 대구팀의 선행 거포로 성장한 이강토 등도 주목 받고 있는 20기 간판이다.

특히 비선수 출신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박지영의 불대포 선행은 특선급 상위 랭커들에게 각인된 지 오래다. 타종 이전부터 펼쳐지는 400M 선행은 흡사 폭주기관차를 연상케 한다. 최근 아홉 번 경기에 출전한 박지영은 선행 승부를 통해 무려 여섯 차례 입상에 성공하는 등 선행형 강자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밖에 창원팀의 윤민우와 동창원팀의 유선우, 계양팀의 이태호, 미원팀의 최종근 등은 팀의 미래를 책임질 20기 기대주들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20기 선수들은 대부분 20대로 젊다. 앞으로 기량을 꽃피우기 위한 충분한 시간과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향후 벨로드롬은 20기의 시대로 접어들 공산이 크다”고 평가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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