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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반려동물센터 문닫고 유스호스텔로

입력 | 2016-06-07 03:00:00

공원 종합안내소에 4년전 설치… 버려진 동물 316마리 새주인 찾아줘
市, 재정난 심화에 수익사업 추진




서울대공원 반려동물 입양센터에서 유기견들이 입양자를 기다리고 있다. 동아일보DB

2012년 서울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처음으로 만든 ‘반려동물 입양센터’가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6일 “반려동물 입양센터가 있는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종합안내소를 관광객을 위한 유스호스텔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리모델링 용역도 이미 진행하고 있다.

반려동물 입양센터가 문을 연 것은 2012년 10월. 버려지거나 길을 잃는 애완동물이 늘어나자 서울시가 유기동물 치료와 전염병 예방, 입양 상담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직영 센터를 만든 것이다. 당시 서울시는 ‘동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며 반려동물 입양센터 개소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지금까지 이곳을 통해 새 주인을 만난 유기동물은 316마리에 이른다.

하지만 서울대공원의 재정 문제가 갈수록 열악해지자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반려동물 입양센터가 있는 종합안내소 건물의 ‘용도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용역이 진행 중인데 종합안내소를 유스호스텔로 바꾸는 안이 유력하다. 이곳은 매표소 바로 옆이라 서울대공원에서 ‘목 좋은 곳’ 중 하나다. 주말이면 대공원으로 향하는 ‘코끼리열차’를 타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설립 취지는 좋았지만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관광객을 위한 휴식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유스호스텔 같은 편의시설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공원의 재정자립도는 평균 40%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 지역에서만 개와 고양이 등 애완동물 8902마리가 버려지는 등 유기동물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이 중 주인이나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아 인도적 처리(안락사)가 이뤄진 동물은 2810마리(32%)에 달한다. 이 때문에 공공성을 갖춘 반려동물 입양센터의 폐쇄가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다른 유기동물 보호소보다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입양 절차도 꼼꼼하다”며 “유기동물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시설인데 문을 닫게 된다는 소식에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반려동물 입양센터에는 서울 각지에서 떠돌다 구조된 동물 21마리가 입양자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는 반려동물 입양센터를 대체할 동물복지 지원시설을 다른 곳에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아직 구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당분간은 입양센터를 유지해 달라고 대공원 측에 요청했다”며 “가급적 빨리 대체시설 설립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