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하마드 알리 1942∼2016]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고 떠나다 올림픽 금메달 강에 버려 차별 저항 프로전향뒤 22세때 헤비급 챔피언… 조지 포먼 등과 세계적 명승부 펼쳐 베트남전 징집 거부로 타이틀 박탈… 은퇴후 파킨슨병 33년간 투병 오바마 “그로 인해 세상 더 좋아져” 전세계 ‘위대한 챔피언’ 추모 물결
알리의 딸 해나는 5일 트위터를 통해 “아버지의 심장이 다른 장기들이 멈춘 상태에서도 30분 동안 더 뛰었다”며 “아버지의 영혼과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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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링에 복귀해 숙명의 라이벌이었던 조 프레이저에게 프로 32경기 만에 처음으로 패한 알리는 4년 뒤 1974년 조지 포먼을 누르고 두 번째 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손에 넣었다. 1978년에는 레온 스핑크스를 판정으로 꺾고 세 번째 헤비급 챔피언이 됐다.
프로 통산 2만9000번의 펀치를 상대에게 날리고 1981년 56승(37KO) 5패의 성적을 남긴 뒤 현역에서 은퇴한 알리는 1984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뒤에도 세상을 위한 삶을 이어갔다. 1990년 미국과 이라크전쟁 당시 이라크 지도자 사담 후세인과 벌인 미국 포로 석방 협상에 참여했던 알리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는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서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줬다.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남자농구 결승전 하프 타임 때 알리가 36년 전 강물에 던졌던 금메달을 대신해 새로운 금메달을 그의 목에 걸어주며 고마움을 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알리는 세상을 뒤흔들었고, 그로 인해 세상은 더 좋아졌다”며 “그는 링 위에서의 투사나 마이크 앞의 시인으로서 재능이 있었을 뿐 아니라 옳은 일을 위해 싸운 사람”이라고 추모했다. 알리의 오랜 친구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알리는 자기가 내린 결정에 대해 책임을 졌고, 살아가면서 절대 멈추지 않았다”며 “그는 미국인에서 그치지 않고 세계의 시민이 됐다”고 평가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0일 켄터키 주에서 열리는 알리의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할 예정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알리는 전설적 복서를 넘어 평화와 평등의 세계 챔피언이었다. 그는 원칙과 매력, 재치와 우아함으로 더 나은 세계를 위해 싸웠고 인류애를 고양시켰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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