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000억案으로 부족할때 실시… 삼성측, 채권단 압박에 ‘플랜B’ 제시 이재용 부회장 참여여부 주목… 그룹측 “실사결과 나온뒤 판단할것”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구안이 실행됐을 때에도 회사가 어렵거나 실사 결과 추가 부실이 드러날 경우 유상증자까지도 고려하겠다는 선언적인 문구가 포함됐다”며 “규모나 추진 방식 등 구체적인 방안은 명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이 이뤄지면 부채비율이 낮아져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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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그룹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압박에 난색을 표하던 삼성이 유상증자 카드를 내민 것은 당장 만기가 도래한 대출의 연장이 시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월 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2조8088억 원에 이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대출 만기 연장이 다급했던 삼성중공업 측이 자구안을 승인받기 위해 ‘플러스알파(+α)’를 제시했다”며 “이 역시도 실사 결과에 따라 더 보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삼성그룹 측은 일단 실사 결과가 나온 뒤 판단할 문제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만약 문제가 생기면 유상증자를 해서라도 책임을 지겠다는 원론적인 의견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사재 출연 가능성과 관련해 “만약 유상증자 시 대규모 실권이 예상된다면 일부 힘을 실어줄 수는 있겠지만 그때 상황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생산설비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해상선박건조대인 ‘플로팅 독’ 5개 중 2개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우조선은 산은과의 협의를 통해 이런 방안을 담은 5조2000억 원대의 최종 자구안을 곧 확정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3일 이사회를 열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지배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을 7 대 1로 줄이는 감자(減資)안을 주주총회에 부의하기로 했다. 주총에서 감자가 확정되고 채권단의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현대상선의 주인은 채권단으로 완전히 넘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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