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반 총장에 대한 관심은 이번 방한 이전인 4·13총선을 전후로 높아졌다. 온라인 검색 트렌드를 살펴보면, 총선 직후 ‘반기문’ 검색 빈도가 많아졌다. 새누리당의 대권 주자들이 총선에서 사실상 동반 침몰하면서 대안 부재로 보수층의 시선이 반 총장에게 모아졌기 때문이다.
지난주 반 총장의 방한 기간 그의 이름 검색 빈도는 다른 유력 주자인 ‘문재인’, ‘안철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런 현상에는 여권 성향 계층의 쏠림 현상 외에도 미디어의 집중 조명에 따른, 이른바 ‘컨벤션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하위 연관어들 중 ‘충청’과 ‘경북’이 눈에 띈다. 다음 대선에서 TK(대구경북)와 충청의 지역 연대 가능성이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대구경북의 ‘대’와 충청의 ‘충’을 결합해 ‘대충 연대’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반 총장의 방한 일정과 발언은 매우 정교하게 설계됐다는 인상을 준다.
반 총장의 행보로 대선 박동이 빨라졌다. 벌써부터 전력 질주하는 후보들이 나오고 있다. 대중의 ‘관심’도 소비재인데 반 총장에게 ‘관심’을 소비해 버리면 다른 후보들은 창고에 쌓인 재고가 되기 때문에 다들 “여기 나도 있소”라고 큰 목소리로 외쳐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반 총장에 대한 관심 뒤에는 ‘먼저 뜨면 해부당한다’는 선거판의 징크스가 기다리고 있다. 과연 그의 별명처럼 이것을 능란하게 비켜 갈 수 있을까.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