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간 칭찬 月1500개 쌓이면… 청각 장애아 수술비 500만원 지원 싱글족 여직원에 무료 방범 서비스… 전계열사 직원 스트레스 검사도
현대백화점그룹 임직원들이 서로를 칭찬하면서 쌓은 1500개의 ‘하트’가 김 양의 수술을 가능하게 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사내 인트라넷에서 운영되고 있는 ‘생큐 마일리지’ 시스템 화면. 전체 임직원들이 주고받은 칭찬 하트의 총 개수가 실시간으로 매달 집계된다.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정 회장의 경영철학 때문에 현대백화점그룹에는 다른 기업에 없는 특이한 사내 제도가 많다. 정 회장은 2003년 그룹 부회장직에 오른 뒤부터 수직적이고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다. 2004년에는 신입사원들의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 젊은 사원 40명으로 이뤄진 ‘주니어 보드(이사회)’를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2014년부터는 눈치 보며 억지로 야근하는 일이 없도록 PC를 오후 6시에 강제로 꺼버리는 ‘PC오프제도’를 유통업계 처음으로 도입했다.
최근에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조직생활 영역 밖의 사적인 부분까지 복지의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조직원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전 계열사 직원 3100여 명에게 스트레스 검사를 실시하고, 혼자 사는 여직원의 경우 전문 업체와 제휴를 맺고 무료 방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사소한 제도라도 직원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사기 진작에 효과가 있다”며 “땡큐 마일리지의 경우 조직문화 개선 사례를 사회공헌 활동으로까지 확장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