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기 불안에 공급 서둘러, 65%가 수도권… 지방은 다소 줄어
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아파트 67개 단지, 총 4만3441채(공공분양·임대 제외)가 분양될 예정이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후 6월 공급량으로는 가장 많다. 분양 시장이 활황이었던 지난해 같은 달(63개 단지, 총 2만8888채)보다도 50% 이상 늘어난 양이다.
지역별로는 이달 전체 분양 물량의 65% 정도인 2만8318채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2707채, 2만4845채가 공급된다. 지난해 6월엔 서울에서 35채가 새로 분양되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강남권 재건축·재개발로 분양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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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전망을 불투명하게 본 건설사들이 입지 여건이 좋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급과잉, 미국 금리인상 등의 우려로 올 하반기부터 분양 경기가 한풀 꺾인다는 예상이 많기 때문이다. 재건축·재개발 조합들 역시 2014, 2015년에 분양된 대단지 아파트가 완공되는 2017년 이전에 분양을 시작하려고 서두르고 있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일반 아파트를 사기 어려워진 수요자들이 신규 분양으로 몰리면서 연초 예상보다 수도권의 분양 경기가 양호한 편”이라며 “7, 8월까지 분양 물량 증가세가 이어지다 차차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