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필립스 반스 웨이보
중국 상하이의 지하철역에서 한 남성이 미니스커트 차림 여성의 치마 속을 ‘도촬(도둑촬영)’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 사진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게재됐고, 순식간에 사진 속 남성의 신상 정보가 털리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5월 31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중국 인민일보 온라인판을 인용, 지난 27일 상하이 스지다다오(世紀大道站)역 2호선 승강장에서 한 남성이 젊은 여성의 치마 속을 ‘도촬’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사건은 ‘필립스 반스’라는 웨이보 이용자가 이 장면을 촬영해 웨이보에 사진을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여성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는 듯한 남성의 행동을 비난하며 분노를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단순히 줄을 선 것이라면 앞사람과 좀 더 거리를 둬야 했다.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휴대전화를 저렇게 들고 있었겠는가?”, “도촬 여부를 떠나 여성과 저렇게 가까이 서 있는 게 문제다. 저건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진짜 여성의 치마 속을 찍고 있는 거라면 사람들이 붐비는 열차 안에서 하지 않았겠는가”, “오해일 수 있다. 현장에서 잡아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게 좋았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논란 속에 일부 누리꾼들은 사진 속 남성에 대한 ‘신상 털기’에 나섰고, 상해응용기술학원(Shanghai Institute of Technology·SIT) 재학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SIT 측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28일 웨이보를 통해 “문제의 사진 속 남성은 우리 학교 재학생이 맞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측은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우린 지하철에서의 어떠한 도촬 행위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