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광고비 많게는 300만∼400만 원… 직접적 판매 효과보다 ‘노출’에 의의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 ‘기대되는 신간’ 코너. 교보문고 제공
대형 서점 매대에 노출된 책은 얼마나 팔릴까. 판매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3월과 4월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 ‘기대되는 신간’ 매대에 오른 책의 판매 실적을 살펴봤다. 이 매대는 프레젠테이션 경쟁을 통해 선발된 소형 출판사의 책을 광고해주는 코너. 대부분 광고·마케팅을 하지 않아 순수한 ‘매대 효과’를 살펴볼 수 있다.
“거의 안 늘었어요. 기대했던 것보다 판매율은 미미합니다.”
광고 로드중
매대 위치의 영향이 컸던 걸까. 그러나 광고비를 지불하고 서울 주요 대형 서점의 매대에 책을 올려본 출판사들도 ‘매대 효과’에 대해 회의적으로 평가했다. 다른 광고·마케팅이나 특별한 계기 없이 매대 광고만 의존해서는 판매율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 인문도서 출판사 대표는 “유명 저자의 책이나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른 책, 언론에서 호평을 받은 책은 매대 광고를 하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대형 서점 매대 노출만으로는 광고비의 절반도 못 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많은 출판사가 매대 광고를 하는 이유는 뭘까. 대형 서점의 매대 광고를 통해 출판사의 인지도를 높이거나 장기적인 입소문 효과를 기대하는 출판사가 많았다. 한 대형 출판사 마케터는 “매장에서 당장 책을 사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책을 구입할 잠재적 독자에게 노출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매대 광고를 대형 서점과의 ‘원활한 관계’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출판사도 많았다. 주로 예술도서를 내는 한 출판사 마케터는 “매대 광고를 했던 책은 광고 외적으로도 서점에서 노출해주는 빈도나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걸 느낀다”고 답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