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전문의 Q&A
렌즈를 빼는 순간부터 각막이 원래대로 돌아가기 때문에 근시를 없애는 치료법은 아니지만 어릴 때 각막굴절 교정렌즈를 끼면 근시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맨아래 사진은 렌즈를 착용한 모습이다. 파라곤비전 홈페이지 캡처·새빛안과병원 제공
김 씨 같은 학부모들이 각막굴절교정렌즈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들을 모아 권영아 건양대 김안과병원 교수, 최진석 새빛안과병원 각막클리닉 과장, 최재완 센트럴서울안과의원장 등 안과 전문의들에게 물어봤다. 한국콘택트렌즈학회의 연구 결과들도 참고했다.
광고 로드중
A. 국산은 70만∼80만 원, 수입 제품은 90만∼110만 원 정도다. 난시용은 10만 원가량 더 비싸다. 렌즈마다 두께와 재질 등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비싼 것을 택하기보단 환자에게 맞는 것을 고르는 게 더 중요하다. 세척액과 단백질 제거제 등 유지비가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2년마다 렌즈를 교체해야 하니 비용 부담이 결코 작지 않다. 제품을 사기 전에 안과에서 테스트용 렌즈를 껴보고 효과가 있는지 판단하는 게 좋다.
Q. 원리가 무엇이고, 효과는 얼마나 되나.
A. 근시와 난시는 각막이 정상보다 굽어 물체의 상이 망막에 제대로 맺히지 않을 때 생긴다. 이 렌즈는 자는 동안 산소를 투과하는 특수렌즈로 각막을 평평하게 눌러 일시적으로 잘 보이도록 교정해 준다. 효과가 짧게는 10시간가량, 길게는 2, 3일 지속된다. 최근엔 각막의 형태와 굽은 정도에 따라 환자 맞춤형으로도 나온다.
Q. 몇 살부터 껴도 되나.
광고 로드중
Q. 오래 착용하면 시력이 다시 좋아지나.
A. 렌즈를 뺀 순간부터 각막의 모양이 서서히 원래대로 돌아가기 때문에 근시를 없애는 치료법은 아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끼면 근시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근시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환자에게 의료용으로 권하는 경우가 많다.
Q. 아무리 산소투과성이라고 해도 렌즈를 끼고 자는 게 위험하지 않나.
A. 관리를 소홀히 하면 일반적인 소프트렌즈나 하드렌즈를 잘못 꼈을 때처럼 각막·결막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지나치게 오랜 시간 착용하면 각막이 비정상적으로 뒤틀릴 수도 있다. 눈꺼풀의 탄력이 낮아 렌즈가 위로 밀려 올라가거나 아래로 처지는 경우에도 착용하면 안 된다.
Q.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광고 로드중
Q. 아이가 혼자 관리할 수 있을까.
A. 부모가 너무 바빠서 아이의 렌즈 착용을 제대로 관리해줄 수 없으면 각막굴절교정렌즈를 권하지 않는다. 세척 및 소독을 소홀히 하면 눈병이 생길 수 있고 오른쪽과 왼쪽을 바꿔 끼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매일 밤 껴야 하기 때문에 렌즈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부모가 강권하는 것도 좋지 않다.
:: 각막굴절교정렌즈 ::
특수렌즈의 한 종류. 눈에 낀 채 자면 밤새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 다음 날 일시적으로 좋은 시력을 유지하게 해주는 산소투과성 하드렌즈다. 제품명인 드림렌즈, OK렌즈, LK렌즈 등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평균 70만∼100만 원에 수명은 2년이다.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에게 적합하지만 난시가 심하면 효과가 적고 렌즈 알레르기가 있으면 착용하기 어렵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