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감사관실 “규정위반” 보고서… 위압적 태도-조사 비협조도 드러나 트럼프 “샌더스 나오겠네” 비아냥
국무부 감사관실은 클린턴 전 장관 재임 시절 이메일 사용과 관련한 규정 위반들을 조사한 보고서를 이날 의회에 제출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동안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던 건 사실이지만 규정을 어기진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감사관실은 “규정 위반이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감사관실은 83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2013년 2월 국무부를 떠나기 전에 업무에 사용했던 이메일 기록을 모두 제출했어야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는 클린턴 전 장관이 2010년 국무부 고위 관계자가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의 우려를 무시했다는 주장도 포함돼 있다. 당시 국무부 IT 담당 직원 2명이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 사용은 업무 기록 보존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 고위 관계자가 “법적으로 문제없다. 다시는 장관의 개인 이메일 사용을 거론하지 말라”고 핀잔을 줬다는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감사관실의 조사 과정에서도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감사관실이 보고서 작성을 위해 클린턴 전 장관을 포함해 매들린 올브라이트, 콜린 파월, 콘돌리자 라이스, 존 케리 등 전현직 국무장관들에게 면담을 요청했는데 클린턴만 거부했다. 이에 대해선 규정 위반 여부를 확인하려는 진상조사를 회피하려 했다는 비난이 나온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