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주말 드라마 ‘아이가 다섯’의 주역인 신혜선.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아이가 다섯’ 화제의 커플|성훈 & 신혜선
주말 저녁 이 커플의 로맨스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KBS 2TV ‘아이가 다섯’의 또 다른 주역인 연기자 성훈(33)과 신혜선(27)이다. 이들은 인터뷰를 통해 ‘실제 연기자의 성격이 극중 인물과 이렇게나 다를 수 있구나’를 새삼 일깨워줬다. 스포츠동아가 토·일요일 저녁 안방극장을 이끌고 있는 ‘화제의 커플’ 신혜선을 만났다.
알아보는 분 많아…꾸미고 다니라고
주말드라마라 외할머니도 챙겨보셔
“예쁘게 좀 하고 나오래요.”
“‘온 세상이 너로 보인다’는데 설레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나. 하하! 연태와 같은 경험은 없지만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고백한다면 여지를 남기지 않고 거절한다.”
극중 캐릭터의 성격은 선물 받은 운동화를 신고 달밤에 집 마당을 도는 장면이 단적으로 설명해준다. 신혜선은 “대본을 보고 어찌나 귀엽던지”라고 깔깔 웃으며 “하지만 전 좋으면 앞에서 표현하지 뒤에서 몰래 티 내는 스타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속마음도 잘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지만, 외모는 더 그렇다. 치마보다 바지를 많이 입고, 색조 화장은 거의 하지 않는다. 머리카락은 새카맣다. 지난해 출연한 ‘그녀는 예뻤다’에서 패션잡지 에디터 역을 맡아 화려함으로 온 몸을 치장했던 그의 모습에서 같은 연기자임을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시청자도 있다.
“주변에서 예쁘게 꾸미고 나오면 안 되냐고 하더라. 눈썹은 갈색으로 염색했다.(웃음) 그래도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최근 걸어가는데 한 아주머니가 ‘연태 너무 귀여워’라며 엉덩이를 토닥여주셨다.”
아버지는 “넌 아직 한참 멀었어, 열심히 해”라고 차갑게 말한다. 신혜선은 그래도 그 마음을 안다. 어머니는 인터넷에서 딸의 이름을 검색한다. “엄마, 나 또 찾아봤지?”라는 딸의 물음에 어머니는 아무 말 없이 웃는다.
드라마 속 아버지 장용과 어머니 박혜숙도 큰 힘이 된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선배들과 함께한다”며 “욕먹지 말고 피해를 끼치지 말자 다짐했다. 이 긴장감은 두렵고 싫은 게 아닌 설렘이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걱정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왔다. 상대역 성훈의 등에 한 시간 동안 업힌 채 서울 청계천에서 진행된 촬영이었다. “제가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있어서 더 무거웠을 것이다. 허리 다치지 않았는지 모르겠네요”라며 새침하게 웃는다.
신혜선은 “드라마가 잘 되니 덩달아 저도 그 효과를 얻는 거 같다”고 기뻐했다. 앞으로 모든 작품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만 같았으면 좋길 바랐다.
고민이라면 “큰 키(171cm)를 나눌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는 시대”를 기다리는 것뿐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