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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히로시마 헌화때 美-日 ‘피폭자 초청’ 검토

입력 | 2016-05-25 03:00:00

오바마, 연설 대신 ‘메시지’ 전달 예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 일본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해 위령비에 헌화하는 자리에 피폭자를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전용기를 타고 야마구치(山口) 현 이와쿠니(岩國) 기지로 이동한 뒤 헬리콥터를 이용해 저녁 무렵 히로시마에 도착할 예정이다. 히로시마에서는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함께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하고 묵념한다.

이 자리에 피폭자들을 참여하게 해 오바마 대통령과 잠시 만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아사히신문은 “피폭자의 평균 연령이 80세가 넘고 미국의 현직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드물기 때문에 이번에 참가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은 피폭자와의 만남이 미국 내에서 ‘사죄’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구체적인 방법과 언론 공개 여부에 대해 양국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피폭자의 유품 등이 전시된 자료실을 방문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내 분위기를 고려해 연설 대신 개인적인 감상을 포함한 간단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도 짤막한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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