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품 등 25종 수출금지 지정… 김정은 ‘선물 정치’에도 타격줄듯
동아일보가 스위스 연방 경제교육연구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사치품 25종을 살펴보니 스노모빌 등 스키 관련 제품, 골프, 승마, 해양스포츠 제품은 물론이고 스키와 수영장 시설에 필요한 장비 자재까지 수출 금지 품목에 포함됐다. 김정은이 치적 과시를 위해 지은 스키장, 골프장, 승마장, 수영장 등 위락 시설 추가 건설 및 유지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김정은이 좋아하는 와인과 캐비아(철갑상어 알), 도수 높은 술, 시가도 수출 금지 대상이다. 4월 북한에서 김정은을 만난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 씨는 “(김정은이) ‘하룻밤에 보르도 와인을 열 병이나 마셨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권력 엘리트들에게 사치품을 주면서 권력을 유지해 온 ‘선물 정치’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즐긴다는 에멘탈 치즈는 금수 품목에는 오르지 않았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