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임창민. 스포츠동아DB
임창민(31)은 NC의 든든한 마무리다. 24일까지 17경기에 등판해 1홀드 10세이브를 올렸다. 18.2이닝 동안 단 1실점(방어율 0.43)만 허용했다. 삼진도 31개나 잡아냈고, 이닝당출루허용(WHIP·0.91), 피안타율(0.167) 등 모든 지표에서 빼어나다.
보이는 숫자만 좋은 게 아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의 가치는 더 올라간다.
임창민은 15일 마산 kt전 2-2로 맞선 9회 등판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세이브는 아니었지만 팀의 스윕패를 막아내는 역투였다. 22일 마산 삼성전에서는 9-7로 추격당한 8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실점하며 1점차를 지켜냈다. 그는 이날 등판하자마자 박한이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며 9-8까지 쫓겼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 3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더니, 9회에도 삼진 2개를 포함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냈다.
임창민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담대함이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터프세이브(누상에 동점 혹은 역전 주자가 있을 때 세이브를 올리는 것)를 5번이나 기록할 정도로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당시 구원 부문 1위 삼성 임창용(39·현 KIA·33세이브)의 기록(5블론세이브·2터프세이브)과 비교해도 임창민의 안정감(4블론세이브·5터프세이브)을 가늠할 수 있었다.
올해도 임창민의 위기관리능력은 빛을 발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는 “올해는 그렇게 힘든 상황(터프세이브)이 많지 않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의 말과 달리 10세이브 중 2점차 승부가 1번, 1점차 승부 3번이었지만 별로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어떤 상황도) 괜찮다. 등판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힘이 넘친다”며 여유롭게 웃고는, 빗속도 아랑곳하지 않고 훈련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뛰쳐나갔다.
마산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