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배유나. 사진제공|국제배구연맹
일본 찾아온 김종민 감독에 감동
김 감독 “시크라와 시너지 기대”
종목을 막론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프로스포츠 선수들은 잔류와 이적의 2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한다. 정든 팀을 떠나기 쉽지 않아 잔류를 택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적을 결심하기도 한다. 여자배구 국가대표 센터 배유나(27·한국도로공사·사진)는 후자다.
도로공사 구단은 최근 배유나와 계약기간 2년·연봉 2억원에 FA 계약을 마쳤다.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구단관계자는 ‘2016리우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이 열린 일본 도쿄까지 날아가 사인을 받아냈다. 도로공사의 정성에 배유나의 마음이 움직였다.
김 감독은 “배유나는 센터와 라이트, 레프트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며 “기본기가 좋아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공격력을 조금만 더 끌어올리면 외국인선수 레즐리 시크라와 함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스피드배구를 하기 위한 조합을 찾고 있었는데, 배유나를 영입하면서 퍼즐을 맞췄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여자팀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과 배유나의 인연은 10년 전인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일전산여고 3학년이던 배유나는 일찌감치 성인대표팀에 발탁되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김 감독은 “배유나가 고교 시절 처음 국가대표에 뽑혔을 때부터 유심히 봤는데, 내가 볼 때마다 잘하더라”고 회상했다. 계약을 위해 일본에 도착한 뒤에도 올림픽예선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중요한 경기를 부담 없이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일찍 계약을 마쳤다.” 배유나는 FA와 리우올림픽 본선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