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관계자 전언… 당국, 실종 확인 외교부, 北中접경 여행 자제 요청
한국 국적을 취득한 탈북민 목사가 올해 3월 북-중 접경지역에서 납북됐다는 전언이 나왔다. 대북 선교 관계자는 16일 “복수의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지린(吉林) 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 시에서 탈북민 김모 목사가 3월 북한에 납치됐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북-중 접경지역에서 탈북민을 돕는 일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증언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북한에 의한 우리 국민의 납치가 현실화된 것이다. 외교부와 통일부는 김 목사가 납북됐는지 여부는 답하지 않았지만 실종 사실은 확인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지린 성 창바이(長白) 현에서 조선족인 한충렬 목사가 살해됐고 북한의 소행이라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교부는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 등 10여 개 주요 여행업체와 간담회를 갖고 해외에서 우리 국민을 상대로 한 북한의 테러 또는 납치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 등 위험지역 방문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실상 북-중 접경지역 여행상품 판매를 재고해 달라는 요청이다. 외교부가 북한 정세와 관련해 민간 여행사와 간담회를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완준 zeitung@donga.com·우경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