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 봉사증-공중전화카드 등… 250여명 소장품 80만점 사연 모아 서울문화재단 연말까지 자료 수집… 시민생활사박물관 등 13곳에 제공
은평향토사학회장 박상진 씨(53)가 수집한 2005년 주택복권과 버스승차권, 토큰. 서울문화재단 제공
조유정 씨(36·여·서울 광진구)가 세계적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과 관련된 물품을 모으는 이유다. 조 씨의 어머니가 처음 시작한 것으로 대를 이은 ‘애장품 수집’이 벌써 40년째다. 마이클 잭슨의 음악이 담긴 카세트테이프와 LP레코드부터 비디오테이프 피규어 엽서 등 조 씨 모녀가 수집한 물품은 200여 점에 달한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박상진 씨(53)는 1940년대 발급되거나 판매된 주민등록등본, 대학 학생증, 편지지 및 봉투 등을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다. 오래된 공중전화카드와 성냥갑도 있다. 역사에 대한 관심 덕분에 ‘은평향토사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 씨는 본인이 직접 수집하거나 회원들이 건네준 물품 2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참여한 ‘시민 수집가’는 250여 명. 서울에 거주하지 않는 시민들도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덕분에 지금까지 약 80만 점의 소장품 정보와 사연이 모아졌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참가한 ‘자원봉사증’부터 5호선 노선도가 그려진 개통기념 승차권, 1990년대 인기가 높았던 ‘만득이 유머시리즈’ 자료 등 다양한 물건이다.
캠페인에 모인 각양각색의 정보는 2018년을 전후로 설립될 예정인 시민생활사박물관과 사진미술관 서울공예박물관 봉제박물관 등 13개 박물관에 제공된다. 각 박물관이 해당 물품의 소장을 희망할 경우 수집가를 직접 찾아가 기증 여부와 방식 등을 협의할 수 있다.
캠페인은 올해 말까지 진행된다. 6월에는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 수집가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행사도 열린다. ‘서울을 모아줘’ 캠페인 정보는 페이스북(facebook.com/museumseoul)이나 서울문화재단 문화자원기증센터(02-3290-7192)에 문의하면 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