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연. 사진제공|KLPGA
3R서 이글 1개·버디 5개 ‘폭풍샷’
NH투자증권 챔피언십 우승 포옹
장수연(22·롯데·사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억4000만원)에서 시즌 2승째를 따내며 박성현(23·넵스)을 바짝 추격했다.
장수연은 15일 경기도 용인시 수원골프장 뉴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 1개에 버디 5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의 폭풍샷을 날렸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6위로 경기에 나선 장수연은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하며 2위 박소연(24·8언더파 208타)을 3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박성현이 장타를 앞세운 공격형 골퍼라면, 장수연은 안정적인 경기를 추구한다. 장수연은 아직까지 박성현의 대항마라는 평가엔 한발 물러섰다. 그는 “(박)성현언니랑 경기를 해봤지만 거리도 많이 나고 나와는 플레이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아직은 대적할 선수로 평가받기엔 이른 것 같다”며 살짝 피했다. 그러나 장수연의 상승세는 박성현 못지않다. 무엇보다 우승 이후 한결 여유가 생기면서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이날도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경기 전에는 실수를 걱정할 정도로 불안했다.
장수연은 “어제 생크가 두 번이나 나면서 오늘 경기에 앞서 걱정이 컸다. 그러다 11번홀(파5)에서 6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면서 “아무래도 첫 우승 때보다 마음이 편했다. 욕심일 수 있겠지만 2승을 했으니 이제는 3승을 하고 싶다. 3승을 하고 나면 다음 목표를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장수연은 전인지와 함평고 동창이다. 중학교 때 먼저 상비군에 뽑혔을 정도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프로가 된 이후 전인지가 1인자로 등극한 반면 장수연은 3년 동안 우승하지 못했다. 부러울 때도 있었지만 올해 2승을 거둔 장수연의 얼굴에도 환한 웃음이 번지고 있다.
이정민(24)과 김보경(30)이 공동 3위(7언더파 209타)에 올랐고, 지난해 신인왕 박지영(20)이 5위(6언더파 2012타), 오지현(20)이 6위(5언더파 211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