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최용수 감독이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포항 스틸러스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9라운드 홈경기 도중 어두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포항에 1-3으로 진 서울은 시즌 첫 2연패를 당하며 첫 고비를 맞았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투쟁심 사라졌다” 정신자세 질타
후보선수들에게도 책임감 강조
K리그·亞 챔스리그 앞두고 재정비
FC서울이 시즌 첫 2연패를 당했다. 4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F조 최종전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의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한 데 이어 8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9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에서도 1-3으로 졌다. 시즌 개막 이후 거침없이 질주하다 첫 고비를 맞았다.
1.5군으로 나선 히로시마전 패배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이미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터라 새로운 포메이션을 가동하면서 경기 출전이 뜸했던 선수들을 테스트한 무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스트 전력으로 임한 포항전 패배는 충격에 가까웠다. 단순한 1패 이상이다. 상대의 역습에 고전하며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수비의 핵이자 주장인 오스마르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고는 하지만, 수비라인이 이처럼 흔들린 것은 올 시즌 처음이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선두인 서울(6승1무2패·승점 19)은 앞으로 중요한 경기를 연이어 펼친다. 14일에는 3위 성남FC(5승3무1패·승점 18)와 클래식 10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성남에 패하면 3위까지 밀려날 수 있다.
18일에는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가 예정돼 있다. 8강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면 원정 1차전에서 1골 이상을 넣고,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얻어야 한다. 일본을 다녀오면 22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클래식 11라운드 홈경기, 25일 다시 우라와 레즈와 챔피언스리그 2차전 홈경기를 벌여야 하는 등 2주간 빡빡한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다. 시즌 첫 2연패로 첫 위기를 맞은 서울이 전력재정비를 통해 ‘극강 모드’로 돌아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