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3당 지도부 찾아 ‘협치’ 시동… 국민의당 방문땐 ‘초록 넥타이’ 강조
90도 ‘깍듯’ 巨野 찾아간 與원내대표 여소야대 3당 체제인 20대 국회에서 제2당이 된 새누리당의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가 4일 야당 지도부를 잇달아 만나 인사했다. 국회 본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실을 찾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위 사진 왼쪽)에게 정중히 인사하는 정 원내대표. 이어 캐스팅보트를 쥔 제3당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아래 사진 왼쪽)를 만나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와 만나 “오늘 대표님들을 만나려고 넥타이 색깔을 (국민의당 상징 색인) 초록색으로 골랐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덕담을 건넸다. 하지만 이내 천 공동대표가 “평소 한국 정치는 대통령의 식민지라는 말을 해왔다”며 “앞으로 국회가 대통령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며 당청 관계 문제를 지적하자 묘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일방적인 지시를 해도 관철할 방도가 없다. 협치는 피할 수 없는 외통수”라고 응수했다.
이날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지도부와는 45분간 만났지만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만난 시간은 10분에 그쳐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이날 정 원내대표에게 “원내대표를 잘하면 갑자기 충청 대망론이 나올 수도 있으니 잘하라”며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앞서 정의화 국회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정 원내대표는 “(여야 3당의) 삼각 다리에서 어느 한쪽이 빠져도 균형이 무너지니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원내대표는 9일 당선자 총회를 갖고 향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원내수석부대표로는 김선동 정양석 주광덕 함진규 등 수도권 재선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란 국빈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정무수석실을 통해 정 원내대표와 김광림 신임 정책위의장에게 축하 난을 전달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