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한사군 논란 등… 양측 소통 필요성 제기따라
지난해 10월 열린 전국역사학대회에서 양호환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고고학회는 내년부터 역사학대회 참가를 검토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이남규 한국고고학회장(한신대 한국사학과 교수)은 “내년부터 전국역사학대회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며 “올 3월 운영위원회를 거쳤으며 평의원회에서 최종 확정된다”고 3일 밝혔다. 이 회장은 “참여가 확정되면 내년부터 11월 초에 개최하던 한국고고학전국대회는 5월로 앞당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고고학회는 전국역사학대회협의회가 2011년 제54회 전국역사학대회의 개최 일을 기존 5월 말에서 10월 말로 바꾸자 불참을 결정했다. 매년 11월 초에 열리는 한국고고학전국대회와 겹친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그러나 고고학계와 문헌사학계의 불통이 빚은 자존심 싸움의 결과라는 시각도 있었다. 한 고고학계 관계자는 “당시 해외 유학파를 중심으로 굳이 전국역사학대회에 참여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제시됐다”며 “미국이나 유럽에서 고고학은 역사학이 아닌 인류학 파트로 분류되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고고학과 문헌사학의 융합이 중요해지고 있는 학문 환경도 한몫했다. 문헌에 나오지 않는 서민들의 생활사를 규명하려면 고고학 연구가 병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고대사는 물론이고 중세사도 고고학 자료가 크게 늘어 재조명할 여지가 많아졌다”며 “고려시대의 생활사도 고고학 자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고고학·학술원 회원)도 “청동기 이후 고고학은 고대사와 통합되는 흐름”이라며 “관련 학술발표회에서 고대사와 고고학 전공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