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임원진 현지 간담회
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법인 대표(왼쪽)가 진행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최근 해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네이버의 ‘라인’ 임원진이 일본에 이은 제2의 전략국가 태국에서 3일(현지 시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아리야 바노미옹 라인 태국법인 대표는 라인의 성공비결로 ‘현지화’를 꼽으며 “라인에 태국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계속 덧붙여 생활의 허브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라인 서비스를 활용한다. 동남아시아의 아마존닷컴으로 불리는 ‘라자다’ 등 250여 개 기업이 라인과 파트너십을 맺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던킨도너츠 태국법인 마케팅 디렉터인 라위판 프라코브와나킷 씨는 “태국에서 라인은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기업 마케팅 통로”라고 말했다.
태국 등 해외의 폭발적 성과에 힘입어 라인의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은 341억 엔(약 365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9% 늘었다.
라인의 개발자이자 글로벌 전략을 담당하는 신중호 라인주식회사 CGO(Chief Global Officer)는 이날 “2008년 해외 진출을 위해 일본에 갈 때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내게 딱 하나 부탁한 게 있다”며 “내가 알고 있는 건 다 버리고, 현지분들 말을 듣고 그분들이 중심이 되는 조직을 만들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라인의 역사는 곧 현지화의 역사”라며 “모든 문화는 평등하다는 전제 아래에서 그 나라 문화에 맞게 서비스를 컬처라이제이션(Culturization)하는 게 글로벌 경쟁사와의 싸움에서 라인이 이기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라인 태국법인의 150여 명 직원 중 한국 사람은 1, 2명에 불과하다.
신 CGO는 미국, 중국에서의 라인 가능성에 대해 “현재 라인을 단순한 채팅앱을 넘어 여러 서비스를 한꺼번에 누리는 스마트 포털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스마트 포털 개념이 완성되면 한 번 더 도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