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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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과 DJ 비서실장 출신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희호 여사의 ‘대선 출마 권유설’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 위원장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박 원내대표가 이희호 여사로부터 대선 출마를 권유받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어머니를 정치적인 부분으로 좀 이용한 게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원내대표는 앞서 “이 여사가 제게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능력 있다’며 대선 출마를 권유했다”고 수차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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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이 여사가 제게 편지로 선물을 보내준 내용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내용은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이 여사로부터 김 전 대통령이 대권 도전 당시 사용한 서류함과 더 큰 정치를 하라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선물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모자 간 얘기는 천륜이고, 저와 이 여사 간 얘기는 인륜인데 개입하고 싶지 않다”며 “김 위원장 말에 일희일비하고 일일이 대응할 필요성은 느끼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박 원내대표가 이 여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의 ‘녹취록 사건’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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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 위원장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한 월간지가 당시 이 여사와 안 대표의 독대 녹취록을 입수해 일부를 공개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당시 공개된 녹취록에는 안 대표가 “꼭 건강하셔서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꼭 정권교체를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꼭 정권교체가 되도록 밀알이 되겠다는 마음입니다”라고 하자 이 여사가 “꼭 그렇게 하세요”라고만 답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국민의당은 이후 사건 경위를 파악한 결과 당시 안 대표를 수행한 보좌관이 녹음을 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녹취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큰 결례를 했다. 진심으로 송구스럽다”고 공개 사과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