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최용수 감독-수원삼성 서정원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선두 서울과 1승 간절했던 수원
골 공방전 예상 깨고 1-1무승부
공짜표 없앤 관중 응원은 후끈
수원삼성과 FC서울이 4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올 시즌 첫 ‘슈퍼매치’를 펼쳤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서울도,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수원도 승점 3을 간절히 원했으나 어느 팀도 활짝 웃지는 못했다. 키워드를 통해 시즌 첫 슈퍼매치를 돌아본다.
● 무승부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던 수원도 아쉽기는 마찬가지. 3월 20일 전남 드래곤즈전 이후 K리그 클래식(1부리그)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틀어 최근 10경기 무패행진(2승8무)을 이어갔지만, 1승에 대한 간절함이 남달랐던 터라 안타까움은 서울 못지않았다. 특히 선제골을 얻고도 승리로 연결하지 못하는 ‘뒷심부족’을 되풀이했다는 점에서 속이 쓰린 슈퍼매치였다.
● ‘아데박’ VS ‘쌍훈스’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것은 서울 ‘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과 수원 ‘쌍훈스(염기훈·권창훈·산토스)’가 맞붙은 양 팀 공격라인의 자존심 대결이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데얀-아드리아노를 선발로 내세운 뒤 후반 시작과 함께 데얀 대신 박주영을 투입하는 등 변화를 줬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평상시처럼 3명 모두를 선발로 내세워 맞불을 놓았다. 선제골은 수원의 몫이었다. 전반 6분 염기훈∼권창훈으로 이어진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막아내자 쇄도하던 산토스가 밀어넣었다. 동점골의 주인공은 아드리아노였다. 후반 12분 다카하기의 패스를 받아 수원 수비수 양상민이 주춤한 사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1-1 스코어에서 보듯 양 팀 공격라인의 ‘창 대결’은 무승부였다.
● 더 뜨거워진 열기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