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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경영의 지혜]어닝쇼크 악순환 부르는 CEO의 과도한 자신감

입력 | 2016-04-29 03:00:00


기업의 실적이 발표되는 어닝 시즌만 되면 주식시장이 들썩인다. 기업의 수익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반영되는 탓이다.

실적이 기대를 초과 달성하면 시장은 주가 상승으로 화답하고,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투자자들의 실망과 분노는 주가 하락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이런 감정들의 출발점인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는 어닝 시즌에 기업 경영진이 자발적으로 발표하는 수익실적 예측치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기업의 사업 전략, 매출 실적, 미래 전망에 대해 누구보다 가장 정확하고 믿을 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경영진이기 때문이다.

최고경영자의 자기 과신이 다양한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부지기수다. 자기 과신은 기업 인수합병의 주요 동기가 되기도 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때 추진력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자기 과신과 기업의 수익실적 예측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미국 아이오와대와 싱가포르 매니지먼트대의 연구진이 ‘포천’ 선정 500대 기업에 속했던 607개 미국 기업의 전현직 최고경영자 907명을 조사한 결과,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최고경영자가 객관적이고 분석적인 최고경영자보다 실적 예측치를 공표할 확률(공표 확률)이 45.5%나 더 컸다. 낙관적 예측치를 발표할 확률(낙관 확률)도 자신감이 평범한 수준인 최고경영자보다 19.2%나 더 높았다. 2179개의 미국 기업과 그에 속한 최고경영자 3305명을 연구한 결과도 이와 비슷했다. 또한 최고경영자의 자기 과신과 수익실적 예측치 범위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자기 과신이 심한 최고경영자가 발표하는 예측치의 범위는 다른 최고경영자들에 비해 훨씬 좁은 것으로 드러났다. 과도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예측에 따른 오류 확률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다. 무엇이든 너무 지나쳐도, 너무 못 미쳐도 문제다. 자신감도 예외가 아니다. 어닝 쇼크의 악순환은 편향 없는 예측이 가능할 때 비로소 끊을 수 있다.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한 예측기법을 사용하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곽승욱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swkwag@sookmyu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