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진보
3가지 색상의 애니스 물걸레 진공청소기.
전체 면적 1만8000m²에 달하는 진보의 공장은 FRP(섬유강화플라스틱) 자동차 부품 및 SMC(열경화성) 천장재, 건강의료기기, SMC 제품 등을 생산하는 라인으로 각각 구성돼 있었다.
“품질과 기술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30년이 넘게 쌍용자동차와 1차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것이 그 증거이지요. 기술과 품질로 쌓은 신뢰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자부합니다.” 홍기남 진보 회장의 목소리가 공장 내 기계음 사이로 들려왔다.
각 분야에서 전문성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쌍용자동차와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두산인프라코어, 타타대우 등에도 중장비 및 상용차 부품을 공급한다. 특히 북경진보 FRP 유한공사는 자체 보유한 FRP 중공성형제조 특허기술로 생산된 자동차부품을 중국군용 차량에 독점공급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중국에서 군수물자를 공급하는 일은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주식회사 진보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하드탑.
애니스 물걸레 청소기는 회전물걸레와 진공청소기가 합쳐진 아이디어 상품이다. 앞에서 진공청소기로 쓸고, 뒤에서는 패드 2개가 분당 빠르고 강력한 회전으로 청소 효과를 극대화해주는 신개념 청소기이다. 특히 바퀴를 부착해 공간이동이 편리하며 3가지 컬러로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진보는 기존 사업에서 지배력을 유지하고 앞으로는 생활가전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홍기남 회장 인터뷰
“뿌리 깊은 최고 품질정신이 성장 비결”▼
홍기남 주식회사 진보 회장은 “뿌리 깊은 최고 품질 정신이 불황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하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FRP 건축소재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다 1984년 회사를 창업했다. 한번 마음을 먹으면 끝을 보는 성격인 그의 최고 품질경영은 오늘의 진보를 키워낸 근본이 됐다.
홍 회장은 “창업 당시만 해도 국내 FRP 자동차부품소재 산업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며 “30여 년 쌓아온 진보의 최고 정신을 생활가전에도 접목시켜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4월 법인명을 기존의 진보공업주식회사에서 주식회사 진보로 바꾼 것도 이런 의지의 표현이다. 회전물걸레와 진공청소기를 결합한 애니스는 재도약의 터닝 포인트가 될 그의 야심작이다.
좋은 기업은 오너의 경영철학에서 나온다. 창업부터 수성까지 수많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강소기업을 만든 홍 회장은 “신뢰를 위해 작은 약속이라도 꼭 지키는 것이 경영철학”이라며 “늘 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임직원들과 함께 진보의 새로운 비전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