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 넘치는 쌍용차 평택공장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내 조립 2라인에서 소형 SUV ‘티볼리’를 생산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제공
“B필러(차체에서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에 있는 기둥)의 색깔이 조금 다른 게 보이시죠? 여기에 고장력 강판이 적용됐기 때문입니다.” 안내하던 직원은 차곡차곡 놓여 있는 차량 측면 뼈대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20일 찾은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안 차체 라인. 이곳에서는 로봇 150대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티볼리, 티볼리 에어, 코란도C의 차체를 만들고 있었다. 티볼리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6만3000여 대가 팔리며 쌍용차의 부활을 이끈 효자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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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 2라인에 들어가자 작업복을 입은 150여 명의 노동자들이 차체 옆과 아래에서 부품을 조립하고 있었다. 앙상하게 보였던 차체에 내외장 부품, 엔진·구동장치, 문짝, 타이어 등이 차례로 붙으면서 점점 자동차다운 모습을 갖춰 나갔다. 윤상수 조립2팀장은 “이전엔 하루 8시간만 근무했지만 지금은 3시간의 잔업, 토요일 특근도 한다”며 “하루 동안 티볼리를 포함해 총 73대를 완성한다”고 말했다. 조립 2라인도 티볼리를 맡으면서 연간 약 6000대가 추가로 생산되고 있다.
이날 둘러본 공장 안 분위기는 밝았다. ‘세계인이 기다려온 우리 명차 티볼리’ ‘최고품질 고객만족 쌍용인은 할 수 있다’ 등의 문구가 붙은 대형 플래카드도 볼 수 있었다. 티볼리의 실적 호조로 올해 1월 채용된 해고·희망퇴직 노동자 24명 등 신규 인력 40명도 이 현장에서 근무 중이다.
변응연 조립1팀 기술선임은 “티볼리 돌풍으로 올해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크다”며 “예전에 잔업·특근 참여율이 70∼80%였다면 지금은 85∼90%에 이른다”고 말했다.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상무)은 “2년 전에 비해 직원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개인 급여에 대해서도 직원들이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생산량을 늘렸지만 아직까지 공장 가동률은 58%에 그친다. 티볼리, 티볼리 에어 등을 맡고 있는 조립 1라인은 가동률이 83%에 이르지만 2, 3라인의 가동률이 낮기 때문이다. 연간 25만 대를 생산할 수 있지만 현재는 14만5000여 대를 생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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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박은서 기자 clue@donga.com